바로 도쿄 신주쿠에 작게 자리한 '스이잔(釜揚げうどん水山)' 이라는 곳인데요. 水山 을 우리식으로 읽으면 '수산' 우동집이네요~ 釜揚げうどん(카마아게 우동)은 '삶은 국수를 그 (삶아 낸) 국물과 함께 그릇에 담은 것' 을 의미합니다.
외내관을 잘 보이게 찍은 사진이 없어서 스이잔우동 사이트에서 밝게 웃는 언니의 사진을 가져왔어요 ^^
신주쿠 동쪽출구쪽에 일본 유명 서점인 '키노쿠니야' 서점이 있는데요. 그 지하 식당가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우동집입니다. 크고 유명한 집은 아니지만, 제가 도쿄에서 좋아하는 우동집이랍니다.
저는 올 봄에 도쿄여행을 갔을때 들러보았습니다~ 길지는 않지만, 오래전에 4년정도 일본에 거주했던 적이 있었는데요. 신주쿠는 도쿄의 번화가이다보니 가게되는 일이 많잖아요~ 종로나 명동처럼요. 신주쿠에서 따뜻한 국물이 땡길때면 찾게되던 곳이에요. 오래도록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더라구요~
주방이 통유리로 오픈되어 보이면서 주방쪽으로 카운터석이 있구요. 홀에는 10명정도씩 앉을 수 있는 큰~ 테이블이 2개 있습니다. 서로 마주보게 되는데요 ^^;; 테이블 가운데에 저런 장식으로 약간 시야를 가린 정도에요~ 오히려 일행이 많으면 옆으로 주르륵 앉아야 해서 불편하지만, 일본은 이런식으로 혼밥에 최적화된 식당이 많다는거 모두들 알고 계실거에요~
제가 좋아하는 메뉴도 홈페이지에서 가져와봤습니다. ^^ 제일 위에 있는 메뉴인데요~ 사실 그 아래 것들도 맛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, 저는 처음갔을때 저 맛에 반해서 주구장창 첫번째 메뉴만 먹어답니다! 이제는 가끔씩 가게 되니, 갈때마다 추억의 맛을 찾게 되어 더욱더 한가지 메뉴만 먹게 되네요 ^^;;
메뉴이름은 스이잔 짬뽕우동(水山ちゃんぽんうどん) 입니다. 단품으로는 750엔이고, 밥메뉴가 붙는 세트로 하면 970엔이네요. 두번째 메뉴는 나가사키짬뽕우동 이구요~ 세번째는 흑초소스가 들어간 우동입니다.
저는 언제나 먹던대로~ 스이잔 짬뽕우동을 단품으로 주문합니다! 짬뽕이라는 이름답게, 오징어 같은 해물과 고기가 함께 들어가 있는데요. 고기국물 느낌이 진하고, 하얀국물임에도 불구하고 약간 속이 풀리는듯한 시원~한 맛입니다. 약간 한국적인 익숙한 국물맛이랄까요?
하지만, 짬뽕은 일본 '나가사키'라는 지역에 정착한 어느 중국인이 만든 음식이 그 시작이라고 합니다. 이 중국인은 다른 가난한 중국 유학생들을 위해 중국 식당에서 쓰다 남은 야채와 고기토막, 어패류 등을 볶아 중화면을 넣고 끓여 양이 많고 영양도 넉넉한 요리를 만들었는데요. 나중에 짬뽕이라는 이름으로 정착되었다고 해요~ 지금부터 100년도 더 전의 이야기네요 ^^
국물이 끊임없이 들어가서, 언제나 이렇게 깨끗한 바닥을 보고 맙니다. ^^;; 여러분도 혼자 도쿄여행을 떠나실때, 혼밥 아니! '혼면' 하실 장소를 찾으신다면 참고하세요~ 여러명이서 여행할때 가기 좋은 곳은 아니에요~ 혼자 신주쿠를 구경하다가, 키노쿠니야 서점에서 일본 서점을 구경한 후 지하로 내려가, 배도 채우고 조금 쉬어가기에 적당하구요 ^^ 우동 전문점 답게 면도 참 부드럽고 맛있지만, 진하고 시원한 국물을 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~